‘대기업 횡포’ 소상공인·중소업체 잇단 반발
입력 2012-01-31 18:51
소상공인과 중소업체들의 대기업에 대한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중소 레미콘 업체들이 대기업 측의 시멘트 가격 인상에 반발하며 이달 22일부터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소속 중소기업들은 31일 오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결의했다.
업체들은 “대기업들의 일방적인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레미콘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에 부닥쳤다”며 “가격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시에는 22일부터 조업을 무기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회 측은 “대기업 측에서 지난해 6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30% 인상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쌍용양회를 시작으로 15%를 추가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며 “단기간에 걸쳐 2차례나 시멘트 가격을 급격하게 인상하는 것은 중소업체들의 적자도산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멘트가격이 15% 인상되면 레미콘 가격은 5% 이상 인상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레미콘 중소업체가 가격을 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적자를 감수하면서 사업을 해야 할 처지”라고 강조했다.
카드수수료 인하를 촉구해 온 소상공인 단체 등도 대기업 카드사들에 대해 가맹점 해지 운동을 벌이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에 따르면 연합회와 금융소비자협회 등 관련 단체들은 1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조만간 이 같은 운동에 돌입할 것을 밝힐 예정이다.
가맹점 해지 대상으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대기업 계열 카드사 3곳을 지목했다.
연합회는 카드사들이 계열사나 대형마트 등에는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면서 소상공인들에게는 3% 이상의 높은 수수료를 매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연합회는 “현대카드사는 현대자동차에 대해 1.7%로 수수료를 물리면서 소상공인에게는 평균 3%의 높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며 “소상공인 수수료 문제는 모른 체하고 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 0.7%라는 저율의 수수료를 물리는 삼성카드 역시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재벌 카드사들 때문에 영세 소상공인이 더는 버틸 수가 없다”며 “다음달 15일까지 수수료 인하에 대한 합당한 조치가 없으면 가맹점 계약 해지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