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새로운 100년… 십자가로 하나돼야” 장로교총회 설립 100주년 기념 목사·장로 기도회

입력 2012-01-31 22:04


“한국교회의 추락은 바로 우리가 하나 되지 못한 죄 때문입니다. 주님, 회개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직 십자가만 바라보게 하소서.”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소속 목사·장로 1200여명은 31일 서울 대치동 서울교회에서 ‘한국장로교총회 설립 100주년 기념 목사·장로기도회’를 열고 신앙의 세속화와 하나 되지 못함을 회개했다.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사 43:18∼19)란 주제로 열린 기도회에서 목사·장로들은 두 손 들고 “주여”를 외치며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한국장로교회가 분열의 아픔에서 벗어나 하나 되길 기원하듯 서로 “내 탓이오”라는 고백이 이어졌다. 눈물을 글썽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국가와 민족, 남북의 평화통일, 청소년선교 등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윤희구 한장총 대표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교회의 지난 100년이 성장과 분열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성숙과 하나 됨의 시대가 돼야한다”며 “교회의 하나 됨과 연합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원리요 하나님의 원하시는 갓이며 교회와 시대가 요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회장은 목사·장로들은 다음 세대의 교육에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고 통일 후에는 무너진 북한의 3000교회를 재건해야한다”며 이 일을 위해 기도에 전념하자고 했다.

임석영 상임회장은 “주님, 형제를 용서하지 못하고 싸우고 미워하고 반목한 죄를 용서해 달라”고 울먹이며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이제 부끄럼 없는 교회역사를 물려주게 하소서”라고 부르짖었다. 이어 서울교회 호산나성가대의 ‘새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이라는 찬양이 울려 퍼지며 기도회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이종윤 전 대표회장은 ‘한국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소원’(엡 4:1∼6)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우리 모두 기득권을 포기하고 하나의 장로교 아래 개별교단의 특성을 인정하는 ’1(한)교단 다 체제’를 이뤄나가자”고 거듭 제안했다. 또 “한국교회가 큰 성장을 했다고 자랑하지 말라”며 “연합하여 서로의 지체를 소중히 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진정한 교회 성도의 모습”이라고 역설했다.

박위근(예장 통합) 권태진(〃합신) 김국경(〃합동선목) 유정성(기장) 총회장과 한영훈 한영신대 총장은 한국교회가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마음을 하나로 모아 기도하오니 하나님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석했다는 조병우(50·서울 세광교회) 목사는 “예수님이 한 알의 밀알이 되셨듯이 교회 지도자들이 헌신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장사무엘(57·의정부 늘찬양교회) 목사는 “한국교회가 더 큰 부흥을 하기 위해 무엇보다 분열의 역사를 청산해야한다”고 말했다.

한장총은 이날 기도회를 시작으로 올해 다양한 100주년 기념사업을 전개한다. 오는 4월 4∼10일 서울 부산 광주 등에서 ‘장로교회와 민족’이란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 또 4월 7일 ‘한국장로교회가 한국문화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기념논문집을 발간한다. 5월 중 신학대 합창제를 열 계획이다. 9월 1일 ‘한국장로교 총회설립 100주년기념 연합대회’를 열고 한국장로교회 300대 교회를 선정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