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진영’ 맏형, 홍정길 목사 공식 은퇴

입력 2012-01-31 18:12


한국교회 복음주의권의 대표적 목회자인 서울 일원동 남서울은혜교회 담임 홍정길(70·사진 왼쪽) 목사가 12일 은퇴한다. 남서울은혜교회는 이날 오후 5시 동교회당에서 담임목사 이취임 예배를 드린다. 지난해 초 이미 홍 목사 후임으로 내정된 박완철(55·오른쪽) 목사가 앞으로 출석성도 6000여명의 남서울은혜교회를 이끌게 됐다. 합동신학교를 졸업한 박 목사는 영국 런던바이블칼리지에서 설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런던한인교회 담임을 거쳐 지난 2002년부터 남서울은혜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해왔다.

숭실대 철학과와 총신대 대학원을 졸업한 홍 목사는 1965년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가평 입석캠프에서 회심한 이후 평생 복음을 전하는 외길 인생을 살았다. CCC총무를 역임한 이후 1975년 서울 반포동에 남서울교회를 개척, 당시로서는 대형교회로 성장시켰으며 1995년에는 서울 일원동에 남서울은혜교회를 개척했다. 그의 사역 범위는 개 교회를 뛰어넘어 남북나눔운동을 통한 대북 선교 활동, 해외유학생수련회인 코스타와 학원복음화협의회 등 젊은이 사역, 밀알학교로 대변되는 장애우 사역, 적극적인 해외선교사역, 합동신학교 설립에의 결정적 기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는 80년대와 90년대 ‘복음주의권의 맏형’으로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조화를 이루며 한국교회의 건강한 부흥을 견인했다. 이번 홍 목사의 은퇴로 고 옥한흠(사랑의교회)목사와 고 하용조(온누리교회) 목사, 이동원 지구촌교회원로목사 등 소위 ‘복음주의 4인방’의 시대도 막을 내렸다.

홍 목사는 앞으로 경기도 가평에 건립중인 선교사은퇴마을을 통해 은퇴선교사들을 위한 사역을 펼치며 남북나눔운동 등 대외활동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0일 밀알학교 이사장실에서 본보와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 “하나님의 한량없는 은혜를 통해서 그동안 상상할 수 없는 복된 생애를 살았다”면서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진실로 천국을 믿고, 말씀에 순종해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홍 목사님의 사역을 아름답게 계승해 건강한 교회를 만드는데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