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성경이 술술 읽히면서 영어공부 저절로… ‘ZOOM 영어성경이야기’
입력 2012-01-31 17:59
ZOOM 영어성경이야기/글 박준식/그림 김현정/듀런
갈수록 교회에서 멀어지려는 학생들을 잡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만화나 그림을 활용한 기독 관련 학습 서적이 늘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나왔다. 성경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영어를 공부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저자 박준식(44)씨는 중앙대 영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영어교육 전문가.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에서 10여 년 동안 사역하면서 학생들에게 성경과 영어를 가르쳤다. 코리아헤럴드를 비롯한 다양한 국내외 영어 관련 업체와 언론사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영어전문교육기관이자 출판사인 듀런의 연구개발 담당이사 겸 캐나다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캐나다 뱅쿠버순복음교회에서 청소년부 교사로 섬기는 그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입시에 치여 성경을 읽을 기회가 없는 학생들에게 영어를 통해 성경과의 접촉점을 마련해 주기 위함. 현재 요한복음과 마태복음을 텍스트로 해서 두 권이 나왔다. 앞으로 창세기와 출애굽기, 사사기 등 6권을 더 출간할 계획이다.
아마 이 책을 접한 크리스천 학부모라면 ‘영어와 성경을 동시에 꽉 잡는’ 이라는 문구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실제로 영어 성경구절을 읽어가면서 적절히 배치된 단어와 문장을 공부할 수 있다. 책 내용 한 군데를 소개한다. “성육신을 영어로는 ‘인카네이션(incarnation)’이라고 합니다. ‘incarnation’에서 ‘in’을 뺀 ‘carnation’ 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있지요. 영어에서 ‘ca’는 ‘살(flesh)’이란 뜻을 갖고 있어요, 따라서 ‘carnation’은 살색꽃이란 뜻이랍니다. 거기에 ‘in’ 만 붙이면 성육신을 뜻하는 ‘incarnation’이 됩니다.”
매 장 마다 나오는 ‘쉬어가는 페이지’에서는 성경에서 유래된 영어 표현들이 나온다. 책을 읽다보면 가령 ‘희생양’을 뜻하는 ‘Scapegoat’가 성경 레위기 16장8∼22절에서, ‘최후의 결전’을 뜻하는 아마겟돈(Armageddon)은 요한계시록 16장16절에서 나왔다는 것과 같은 사실들을 알게 된다. 술술 읽히면서 영어 공부를 자연스레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일러스트레이터 김현정씨의 그림도 산뜻하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