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욱하면 국민이 불안해져” 김황식 총리 ‘페친’과의 대화

입력 2012-01-31 00:23

“페! 페친(페이스북 친구) 여러분 정말 만나고 싶었다. 이! 이렇게 찾아주셔서 고맙다. 스! 스스럼 없이 거리낌 없이. 북! 북적북적 와글와글한 시간을 가집시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30일 광화문 인근 한 식당에서 페친 30명과 삼겹살,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그는 직접 준비한 ‘페이스북’ 4행시로 분위기를 이끌었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한차례 연기됐다 열린 모임에는 학생과 주부, 직장인, 자영업자 등 10대∼60대가 함께 했다.

김 총리는 대선 출마 질문에 “나에게 표를 줄 사람은 없지 않겠나. 안 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 이슈가 많았는데 중심을 잘 잡았다. 저 같으면 한번쯤 욱했을 것”이라고 한 윤모(41·주부)씨에게 “상식과 원칙을 생각했다. 정말 속상하고 욱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제가 욱하면 국민이 불안해진다”고 웃었다. 김 총리는 최연소 참석자 박모(15)군이 학교폭력 해결책을 묻자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가해자, 저항을 못하고 굴종하는 피해자, 관심이 없거나 적은 가정과 학교 등이 서로 복합돼 있다”며 “2월6일쯤 관계장관회의를 해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광주지방법원장 재직 때 쓴 글을 모은 책 ‘지산통신’을 갖고 나와 사인을 해 나눠줬다.

최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