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상선 항해사·홈쇼핑 상품 기획자… 민간경력 5급 채용 ‘파격’
입력 2012-01-30 22:09
행정안전부는 외교부 특채 특혜파동 이후 처음 도입된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 합격자 60개 직렬 93명의 명단을 확정해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go.kr)에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해당 정부부처가 민간경력자를 5급 공무원으로 한두 명씩 채용했었으나 일괄채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렬별 합격자 평균 연령은 36.2세로 지난해 5급 공채 행정직 합격자 평균연령보다 10세가량 높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75.3%였고 20대가 5.4%, 40대가 18.3%, 50대가 1.1%였다.
평균 민간 경력은 8.3년이고 10년 이상이 33.3%, 5∼10년이 43.0%, 5년 미만이 23.7%였다.
변호사 등은 경력이 없어도 지원 가능하지만 합격자들은 최소 1년 이상 경력이 있다. 석·박사 학위나 자격증 보유 등으로 지원한 경우가 35%이고, 현재 계약직 공무원으로 있는 등 공직 경력이 있는 합격자가 2∼3명으로 파악됐다.
채용도 파격적이어서 원양상선 항해사, 중동 건설사 직원, 보험상품 개발자, 홈쇼핑 상품기획자 등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공무원이 됐다. 합격자들의 호봉은 민간 경력을 100% 반영해 결정한다.
당초 35개 기관 63개 직무분야에서 102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국립병원 환자 진료 등 의무분야에서 8명, 아랍어 지역 외교 분야에서 1명은 지원자가 없거나 자격이 충분치 않아 뽑지 못했다.
그동안 5급 특별채용은 각 부처별로 실시했다. 하지만 외교부의 경우 유명환 장관의 딸 특채 등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고, 부처 사정에 따라 수시로 공고돼 지원자가 관련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행안부가 각 부처의 특채 수요를 모아서 시험을 주관하기로 하고 지난해 처음 공고를 낸 뒤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치렀다.
합격자들은 오는 4월부터 2011년도 5급 공채 합격자들과 함께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기본소양교육을 10주간 받고 현업에 배치된다.
올해 민간경력자 일괄채용 시험 공고는 오는 3월 30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게재되며 1차 필기시험은 6월 말쯤으로 예정돼 있다.
김용백 기자 yb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