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세대 작가 한한 ‘대필 작가’ 도움 논란… “첫 소설 ‘삼중문’ 아버지가 썼을 가능성”
입력 2012-01-30 19:25
중국 ‘바링허우’(八零後, 1980년대 이후 출생자) 사이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세대 작가 한한(韓寒·30)이 대필 작가의 도움으로 작품을 발표해왔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한한은 이러한 의혹을 제기한 논문 표절 및 학력위조 폭로전문가 팡저우즈(方舟子)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과와 함께 10만 위안(약 1780만원)의 손해배상을 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상하이에 있는 법원에 제기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경보(新京報)는 인터넷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떠다니는 현상과 관련해 “이번 재판은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다”며 쌍방간 법정 공방을 환영하는 기사를 실었다.
팡저우즈는 “내가 이전에 (다른 문제로) 피소됐던 10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한한에 대해 지적한 부분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한한과 대질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팡저우즈는 지난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한한의 첫 소설 ‘삼중문(三重門)’을 다른 사람이 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대필 작가가 한한의 아버지일 것으로 봤다.
1982년 9월 상하이 진산(金山)에서 출생한 한한은 유명 소설가이자 파워블로거로 지금은 카레이서로 활동하고 있다. 문제가 된 삼중문은 그가 10대 때 발표한 작품으로 200만부 이상 판매됐다. 그는 2010년 4월 타임지에 의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팡저우즈는 중국 정보통신업계의 신화로 불리는 신화두(新華都)그룹의 최고경영자(CEO) 탕쥔(唐駿)의 학력위조 사실을 폭로하는 등 그동안 ‘과학 경찰’을 자처해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