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다 더 소중한 가족의 가치… 샌토럼, 선천성 장애 세살배기 막내딸 입원으로 유세 중단
입력 2012-01-30 19:20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당시 일부 언론들은 그가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여겨 잠시 쉬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었다.
그러나 샌토럼이 향한 곳은 세 살배기 막내딸 아사벨라가 입원한 병원이었다고 의회전문지 ‘더힐’이 전했다.
샌토럼 진영의 대변인인 호건 기들리는 성명에서 “샌토럼과 아내 캐런은 막내딸이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에 입원했다고 확인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31일 프라이머리를 위한 유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벨라가 왜 입원하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사벨라는 ‘3염색체성 18(trisomy 18)’이라는 선천성 장애를 앓아왔다. 18번 염색체가 3개 존재하는 희귀한 병으로 인해 이사벨라는 생존을 위해 힘든 세월을 보내왔다. 이 질병을 가진 아기의 다수가 생후 1개월 안에 사망하고, 5∼10%정도만 1년 이상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샌토럼은 생명의 가치를 말할 때면 늘 막내딸을 언급해왔고, 이런 점이 공화당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샌토럼 돌풍’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 그의 이 같은 ‘가족의 가치’ 중시가 플로리다 경선에서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