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단 공들이기 발목?… 반군, 중국인 근로자 29명 납치 14명만 구출돼

입력 2012-01-30 19:21

아프리카 수단의 반군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동북부 지역 도로 건설 현장에서 중국인 근로자 29명을 납치했으나 30일 정부군이 이들 중 14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는 30일 이렇게 전하면서 그러나 나머지 15명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중국신문사는 중국인 14명은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았으며 구출 현장에서 가까운 북코르도판주(州)로 옮겨져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중국이 수단에서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 이 나라의 긴장을 완화시키고자 애쓰고 있지만 복잡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29일 중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수단 반군이 전날 오전 남코르도판주(州)의 중국기업 도로공사장을 습격해 중국인들을 끌고 갔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반군단체인 북부 수단인민해방운동(SPLM-N) 측은 남코르도판주 라샤드와 알압바시야 사이에서 수단 정부군(SAF) 호송대를 괴멸시키고 정부군 병사 9명과 함께 중국인 29명을 붙잡았다고 주장했다.

수단에서는 지난 1983년부터 2005년까지 남북으로 갈라져 내전을 벌인 끝에 지난해 7월 9일 남수단이 정식으로 독립을 선포했다. 그 뒤 북부 수단인민해방운동은 반정부 조직으로 남코르도판주에서 정부군과 무장 충돌을 계속해왔다.

중국은 수단으로부터 가장 많은 원유를 사들이는 나라로 지난해 1300만t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하루 26만 배럴에 해당한다. 수단은 중국에는 7번째로 많은 원유 공급국이다. 원유의 대부분은 남수단에 위치한 유전에서 송유관을 통해 북부의 항구로 옮겨진 뒤 중국으로 향한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