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플로리다 경선 D-1] 롬니 ‘대세론 확산’ vs 깅리치 ‘단일후보론’

입력 2012-01-30 19:20

밋 롬니의 대세론이냐, 뉴트 깅리치의 단일후보론이냐.

31일 플로리다에서 치러질 공화당의 네 번째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대결이 최대 관심사다.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플로리다주는 대의원 수도 50명으로 그동안의 경선 지역보다 많다. 게다가 1위가 대의원 모두를 차지하는 ‘승자 독식’이 적용되는 곳이기도 해 초반 경선 레이스의 승부처로 일컬어진다. 그래서 언론들은 이번 결과가 향후 경선 국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플로리다의 초점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롬니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패배(깅리치 1위)를 딛고 다시 대세론을 확산시키느냐, 아니면 보수 적자(嫡子)를 내세우는 깅리치가 후보 단일화의 기반을 다지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현재 분위기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 이후 나타났던 깅리치의 지지율 급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롬니가 약간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몇몇 여론조사 결과 롬니 지지율은 40∼42%, 깅리치는 32∼34% 정도로 나타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직후 조사에서는 깅리치가 롬니를 눌렀었다. 현지 언론은 자체 조사 결과 플로리다에서 영향력이 큰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52%가 롬니를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주말에는 공화당 대선주자 중 한때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피자체인 최고경영자 출신 허먼 케인이 깅리치 지지를 전격 선언, 보수층 내부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첫 경선지 아이오와에서 1위를 차지했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예상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보수층 일각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퇴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의 거취는 보수층 내부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