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수도권 시작?… 2011년 유출인구, 40년만에 유입 추월

입력 2012-01-30 19:15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지방으로 이사를 떠난 사람이 지방에서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사를 온 사람보다 약 8000명 많았다. 수도권 유출인구가 유입인구를 초과한 것은 관련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출자는 42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도권 전입자는 428만4000명이다. 이 중 수도권 내 이동을 제외하고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전입한 사람은 48만485명인 반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전출한 사람은 48만8935명으로 8450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수도권 인구는 1970년 이후 수십만명 순유입 추세를 보였으나 2005년부터 순유입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서울은 1991년 이후 줄곧 순유출을 기록, 탈(脫)서울 현상이 나타난 것은 10년 됐다. 그러나 서울을 떠난 사람들의 다수가 경기도 일대에 정착했기 때문에 수도권 전체가 순유출로 전환하지는 않았다. 지난해에도 서울에서 전출한 사람의 60.3%가 경기도로 옮겼다.

서울은 20대를 제외하고는 전 연령대에서 순유출을 보였다. 20대 순유입 1만6000명 중 20∼24세가 1만3000명으로 지방출신 젊은이들의 서울 소재 대학 진학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중부권의 순유입 인구가 3만50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 중 수도권 거주자가 2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혁신도시, 행정도시 등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신설 및 증설 공장이 많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호남권은 지난해 2000명 순유출을 보였다. 10년 전의 5% 수준이다. 영남권도 순유출 규모가 최근 들어 감소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 2만6000명 순유출을 나타냈다.

지난해 총 거주지 이동자는 812만7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1.2%(9만9000명) 감소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인 인구이동률은 16.2%로 전년 대비 0.3% 포인트 떨어졌다. 인구이동률은 1975년 이후 가장 낮았다.

박현동 기자 hd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