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생명 근원·심판 도구… 초기교회서 세례우물은 기독교 영성의 핵심

입력 2012-01-30 18:10


한국교회발전연구원(원장 이성희 목사)은 지난 2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세례예식-한국교회 예배 갱신의 핵심’을 주제로 연구발표회를 가졌다.

발제자로 나선 조기연(사진) 서울신대 예배학 교수는 세례 우물의 변천과 그에 따른 신학의 변화, 갱신된 세례와 세례 예식 방법을 소개하고 현대교회가 세례에 대한 신학적 의미를 재발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초대교회에서 세례 우물(세례탕)은 기독교 영성의 핵심이며, 물에서 나오는 세례의 영성은 교회사뿐만 아니라 예배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중세기에는 상징적 의미만 부여하는 쪽으로 변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셨던 예수님의 이야기처럼 물은 인간의 생명의 근원이었으며, 심판의 도구로도 나타나 이중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세례도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Tomb, 무덤),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Womb, 자궁) 이중적 의미로 쓰인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세례는 죽음, 부활, 새 생명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세례 요한 회개를 통한 종말을 준비하는 한차례의 세례였다면 예수님의 세례는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몸을 향한 죄 씻음을 뜻하는 것으로 물과 성령의 세례”라고 강조했다.

발제 후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세례예식과 세례탕의 축소현상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세례 예비자 교육과 예식의 의미부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새신자가 세례 예식을 통해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세례 후 성화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