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역시 ‘나달 킬러’…호주오픈 결승서 6시간 혈전 끝 또 승리

입력 2012-01-30 00:29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디펜딩챔피언인 조코비치는 29일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맞아 3대 2(5-7 6-4 6-2 6-7 7-5)로 승리, 대회 3번째 우승과 함께 자신의 5번째 메이저왕관을 썼다. 2008년 이 대회 챔피언인 조코비치는 지난해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3차례의 그랜드슬램 대회를 석권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나달과 6번 겨뤄 모두 이겼던 조코비치는 마지막 5세트에서 중반 한때 게임스코어 2-4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악착같은 랠리로 5-5 동점을 만들며 역전 기회를 잡았다. 조코비치는 6번째 나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마지막 자신의 서브게임을 따내 5시간53분간의 혈전을 마무리하며 나달과의 역대 전적을 14승16패로 좁혔다.

한편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든 여자프로테니스(WTA) 계에 새로운 여왕이 탄생했다.

28일 이 대회 여자단식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거머쥔 빅토리아 아자렌카(23·벨라루스)가 그 주인공. 아자렌카는 2살 위인 마리아 샤라포바(25·러시아)와의 ‘괴성’ 대결에서 2대 0(6-3 6-0)의 완승을 거두고 우승상금 230만 호주달러(약 27억6000만원)를 챙겼다. 아자렌카는 다음 주 발표되는 WTA 랭킹에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1위·덴마크)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르게 된다. 조국 벨라루스에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안긴 아자렌카는 1978년 크리스 오닐 이후 24년 만에 호주오픈 주니어와 성인 단식을 모두 제패하는 기록도 남겼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