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라드 호주 총리, 잃어버린 신발 돌려받아… 소탈하고 헌신하는 모습으로 호평
입력 2012-01-29 20:06
호주 총리가 잃어버린 신발도 찾고, 애국심과 소탈함이라는 평판도 얻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서 시위대에 쫓겨 대피하다가 구두 한 짝을 잃어버린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가 신발을 되찾았다. 그가 신었던 남색 구두 한 짝을 주운 ‘애버리진(원주민)’ 활동가 팻 이톡(75·여)은 27일 오후 신발을 총리실로 돌려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당시 ‘호주의 날’ 행사에 참여했던 길라드 총리는 원주민 시위대에 둘러싸였고, 시위대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구두 한 짝이 벗겨졌다. 총리는 비록 수모를 당하긴 했지만, 이 신발 덕도 톡톡히 봤다. 길라드 총리가 신고 있던 신발이 37년 전통의 호주 토종 브랜드 ‘미다스(MIDAS)’였기 때문이다. 미다스 홈페이지에 있는 신발 가격은 148달러(약 16만6000원)로 총리의 소탈함까지 보여준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길라드 총리의 신발은 호주 산업에 헌신하는 총리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지난 2010년 호주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 길라드 총리는 평소에도 오렐리오 코스타렐라 등 자국 출신 디자이너들의 옷을 즐겨 입어 자국 패션산업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