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빛난 지성… 시즌 3호골

입력 2012-01-29 19:47

‘산소탱크’ 박지성(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한 달 만에 시즌 3호 골을 기록했다.

박지성은 28일 밤(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강호’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FA컵 32강전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37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박싱데이 매치’로 치른 지난달 26일 위건 애슬래틱과의 정규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뒤 한 달만의 골이다. FA컵에서 골 맛을 본 것은 2009년 3월 8일 풀럼 전(4대0승) 이후 2년 10개월여 만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앙숙으로 유명한 양 팀의 ‘레즈(Reds)더비’(두 팀의 상징인 붉은색 대결)인데다 지난달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맨유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출장정지 중이어서 이날 경기는 어느 때보다도 팽팽한 긴장감 속에 치러졌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중앙과 양 측면을 오가며 활약한 박지성은 0-1로 뒤지던 전반 37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박지성은 하파엘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찔러준 패스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하프 발리 슈팅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맨유가 후반 87분 디르크 카윗에 한골을 더 허용해 1대2로 지는 바람에 박지성의 골은 빛이 바랬다.

‘강팀 킬러’로 유명한 박지성은 경기 직후 “동점골을 넣었을 때는 정말 기뻤다. 강한 상대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지역지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박지성에게 “안필드를 구석구석 휘저으며 멋진 동점골을 터뜨렸다”며 하파엘(9점)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을 줬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