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30개 폭발… 문태영 MVP
입력 2012-01-29 19:47
귀화 혼혈선수 문태영(LG)이 ‘별중의 별’로 가장 빛이 났다.
문태영은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드림팀(KT·LG·오리온스·동부·모비스)으로 활약하면서 24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해 매직팀(삼성·SK·KCC·전자랜드·KGC인삼공사)에 143대119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문태영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3표 가운데 33표를 얻어 12표를 얻은 로드 벤슨(동부)을 제치고 MVP에 선정돼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문태영은 2008∼2009시즌 이동준(오리온스), 2009∼2010시즌 이승준(삼성)에 이어 세 번째 귀화 혼혈 선수 MVP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문태영은 전날 형 문태종(전자랜드)과 호흡을 맞춰 출전한 형제대결에서도 올스타 MVP에 올랐던 이승준(형)-동준 형제와의 2대2 게임에서도 9대8로 승리했다. ‘이씨형제’에 이어 ‘문씨형제’의 성공시대를 활짝 연 것이다.
문태영은 MVP 수상에 대해 “굉장히 흥분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자리에 오르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며 “MVP라는 명예를 계속 기억하고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태종이 형과 서로 축하인사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 KBL서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매직팀에서 덩크슛 24개가 터져 나왔고 드림팀에서도 덩크슛 6개가 나오는 등 경기 내내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가 9000여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매직팀의 이승준은 혼자 덩크슛을 10개나 꽂아 팬 서비스를 확실히 했다. 최근 2년 연속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국내 선수 부문 1위를 지켰으나 올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콘테스트에 불참한 아쉬움을 올스타전 본 경기에서 확실히 달랜 셈이다.
찰스 로드와 김현민(이상 KT)은 각각 올스타전 외국인 선수와 내국인 선수 덩크왕의 영예를 안았다.
드림팀에서는 양동근(모비스)이 25점, 로드 벤슨(동부)이 24점을 넣었고, 매직팀은 이승준이 덩크슛으로만 20점을 넣는 등 27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프로농구는 31일 신인 드래프트에 이어 2월2일부터 정규리그를 재개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