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女테니스 평정… 아자렌카 생애 첫 메이저 우승

입력 2012-01-30 00:34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든 여자프로테니스(WTA) 계에 새로운 여왕이 탄생했다.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여자단식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거머쥔 빅토리아 아자렌카(23·벨라루스)가 그 주인공. 아자렌카는 2살 위인 마리아 샤라포바(25·러시아)와의 ‘괴성’ 대결에서 2대 0(6-3 6-0)의 완승을 거두고 우승상금 230만 호주달러(약 27억6000만원)를 챙겼다. 아자렌카는 다음 주 발표되는 WTA 랭킹에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1위·덴마크)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르게 된다.

조국 벨라루스에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안긴 아자렌카는 1978년 크리스 오닐 이후 24년 만에 호주오픈 주니어와 성인 단식을 모두 제패하는 기록도 남겼다. 아자렌카는 주니어 시절인 2005년 호주오픈과 US오픈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고 그해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챔피언이 되면서 주목받았다. 2005년 벨라루스를 떠나 미국 유학을 떠난 그는 2007년 US오픈 혼합복식 우승, 이듬해 프랑스오픈 혼합복식 우승 등 주로 복식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호주오픈 여자복식에서 준우승하는 등 복식에서 꾸준히 성과를 올렸지만 단식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1m80의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트로크는 위력적이었지만 경기 중 감정조절을 하지 못해 제 풀에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단식에서는 2009년에야 처음 WTA 투어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윔블던 4강 진출이 메이저 대회 최고성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왕중왕’ 대회격인 WT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여세를 몰아 지난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투어 아피아 인터내셔널에서 정상에 올라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편 29일 밤 속개된 노박 조코비치(세계1위·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의 남자단식 결승은 세트스코어 2-2에서 5세트 경기가 진행중인 가운데 밤 11시 현재 게임스코어 4-2로 나달이 앞서고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