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명 개정안 발표 연기…“응모작 많아 신중 검토”, 당 상징색도 바꾸기로
입력 2012-01-30 00:24
한나라당이 30일로 예정했던 당명 개정안 발표를 연기했다. 응모작 숫자가 늘어난 좀 더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당은 이와 함께 당 상징색도 바꾸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예상보다 응모작이 많아 국민 뜻을 좀 더 진중하게 파악한 뒤 새 당명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마감한 당명 응모 건수는 홈페이지가 6326건, 이메일이 2849건 등 총 9175건으로 집계됐다. 한 응모자가 여러 건을 응모할 수 있게 한 점을 고려하면 총 1만 건 이상이 접수된 것으로 보인다. 2004년 당명 개정을 시도했을 때 1주일간 응모건수가 1000여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9배 이상에 달한다.
황영철 대변인은 “국민들의 바람이 어떤 것인지 잘 볼 수 있었다”면서 “희망, 복지, 행복, 새로운 등이 공모된 당명 속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들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응모작 중에는 한나라당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거나 잘못을 질책하는 내용도 전체의 5%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홈페이지 ‘네티즌발언대’에는 꼴보기싫당, 두나라당, 참부패당, 포도당, 자빠뜨리기당, 내가공주당, 디도스공격당, 비서가했당, MB탈당 등 희화화된 당명들이 줄을 이었다.
한나라당은 새 당명의 기준으로 대표정당으로서의 의연함, 개혁의지에 대한 직접적 표현, ‘2040세대’의 감성적 공감대 고려, 정책소통 주체로서의 국민 존재감 등 4가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비대위는 총체적 쇄신의 의미를 담기 위해 당명, 로고와 함께 파란 색이 당 색깔도 변경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대체되는 색은 결정되지 않았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