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M&A 성격 변화… 이종업종으로 영역 늘린다

입력 2012-01-29 19:31

국내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구조조정 성격에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이종업종으로의 사업영역 확대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1년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경영효율성과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한 계열사 간 결합비중은 2010년 31.1%에서 지난해 26.2%로 감소했다. 대신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비계열사 간 결합비중은 전년 68.9%에서 지난해 73.8%까지 치솟았다.

결합수단도 계열사 합병비중은 21.6%로 전년보다 3.1% 포인트 감소한 반면 비계열사 혼합결합 비중은 46.4%로 전년대비 7.5% 포인트 늘었다. 2008년 금융위기로부터 촉발된 구조조정 성격의 M&A로부터 신규사업 진출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로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규모 기업집단의 기업결합 유형은 이종업종간 혼합결합이 전체의 53.8%(91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동종업종간 수평결합(26.6%, 42건), 원재료 의존관계인 수직결합(19.5%, 33건) 등 순이었다. 대표적인 혼합결합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녹십자생명보험, SK의 하이닉스반도체, KT의 비씨카드 인수 등이다.

지난해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총 431건으로 전체의 79.4%를,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12건으로 20.6%를 차지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M&A는 51.4%로 최근 10년 내 처음으로 서비스업 분야(48.6%)를 추월했다.

기업결합의 방식은 주식취득(38.3%, 208건)이 가장 많았고 이어 합작회사 설립(20.6%, 112건), 합병(19.7%, 107건), 임원겸임(12.5%, 68건), 영업양수(8.8%, 48건) 순이었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