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 증가율 대기업 8분의 1 수준

입력 2012-01-29 19:32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이 대기업의 8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기업대출 통계를 보면 2011년 11월말 현재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62조875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2% 늘었다. 반면 대기업 대출잔액은 125조3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나 급증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월별 은행 대출액 전년대비 증가율은 3월까지 1% 미만에 불과하다 4∼7월 겨우 1%대를 유지했다. 이어 8월부터 증가율이 2%대를 유지하다 11월 처음으로 3%대에 진입하는데 그쳤다.

대기업은 지난해 1∼4월 10%대 후반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5월부터도 계속 늘어나 10월 27.0%, 11월 26.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분이 대부분 대기업으로 몰렸다는 의미다.

이를 반영하듯 중소기업이 느끼는 자금 사정도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까지 악화했다.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올해 1월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실적BSI는 전월과 같은 82로 2009년 5월(82) 이후 최저치다. 작년 7월 88 이후 올해 1월 82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자금사정실적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돈 사정이 좋다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대기업의 자금사정실적BSI는 지난해 9월 88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1월 94로 높아졌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