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탈레반 대화상대 인정?… 양측, 카타르서 테러용의자 석방 등 논의 중
입력 2012-01-29 19:22
미국과 탈레반이 대화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전직 탈레반 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국 관리들과 탈레반 관계자들이 카타르에서 만나 탈레반 테러용의자 석방 문제 등을 포함해 양측이 진정성을 보일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탈레반과 협상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공식 인정하지 않았던 미국 관리들은 이번에는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전직 탈레반 관리는 “아직은 평화협상 수준까지 이르지 않았다”면서 “관타나모의 탈레반 수용자 석방 문제 등이 논의되고 있으며, 우리는 대화를 좀더 강화해 양측이 신뢰를 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마크 그로스먼 아프간·파키스탄 특사가 카타르에서 아프간 사태와 관련된 대화를 가졌었다”고만 발표했었다.
탈레반측은 이달 초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과 대화도 가능한 연락사무소를 개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연락사무소는 사실상 미국과 평화협상을 하는 창구로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로스먼 특사도 지난 22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 동부를 거점으로 아프간 탈레반을 지원해온 무장그룹 하카니와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의 언급은 사실상 탈레반과의 접촉을 시인한 것으로 미 행정부가 탈레반을 대화 상대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