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에 ‘부유식 해상기지’ 운용한다

입력 2012-01-29 19:23

미국 국방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특수부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퇴역 함정을 임시기지로 개조, 움직이는 부유식(浮遊式) 해상기지를 운용키로 했다.

이 해상기지는 바다에 떠있으면서 예멘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카에다나 소말리아 해적 등을 공격하거나, 이란 내의 특정 목표물을 타격하려는 특수부대원들이 활용하게 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모함(母艦·mothership)으로 불리는 이 기지는 네이비실(Navy SEAL)이 주로 사용하는 소형 고속정과 헬리콥터를 수용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신(新)국방전략에 따라 앞으로 점점 더 활동 비중이 높아질 특수부대가 은밀하게 이 부유식 해상기지를 주로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해군에 따르면 모함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가 고조되는 걸프해역에 우선 배치될 수 있다.

미 해군 관계자는 모함에 대한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으나, 현재 모함 개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번 여름 안에 해당 지역에 파견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기뢰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모함이 기뢰대항(機雷對抗) 임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실제로 나토의 리비아 공습 지원을 마지막으로 41년 동안 임무를 끝내고 해체될 예정이었던 상륙수송함 USS 폰스호가 기뢰 제거선과 소형 초계함, 항공모함 등을 지원하는 모함으로 개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함은 한 곳에 몇 주 또는 몇 개월간 머무르면서 해안 지역을 감시하거나 상륙작전을 준비하는 특수부대의 해상기지 역할을 해준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