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정치인 개입하면 경제 꼬인다”
입력 2012-01-29 23:43
대표적인 ‘재벌’ 출신 정치인인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여야가 잇달아 내놓고 있는 재벌개혁 방안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현대가(家)의 일원으로 현대중공업 대주주이기도 한 정 전 대표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경제는 대충 굴러가는 게 아니다. 정치인이 정치적 계산으로 개입하면 할수록 꼬이는 게 경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십만개의 신호등에 의해 움직이는 교통 흐름처럼 무질서해보여도 정밀한 시스템이 경제에는 작동한다. 정치인 한두 명이 잘해보겠다면서 이 신호등을 대신해 수신호를 하겠다 하면 대형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이 ‘재벌세’ 도입 방안을 들고 나온데다 여당인 한나라당까지 재벌개혁을 주창하자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
그는 “정치인들이 의도가 순수하면 무슨 일을 해도 괜찮다는 무책임한 사고에 빠져 그걸 자랑한다”면서 “경제가 종속변수라는 사고방식인데, 이는 상식의 횡포”라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정치의 신중치 못한 경제 개입에 따른 실패 사례로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IMF 사태 등을 꼽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정치가 경제를 망친 극단적인 사례가 북한”이라면서 여야 정치권이 재벌개혁을 빌미로 경제에 개입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