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私기업이 주관”… 비영리 재단 뉴세븐원더스 “우리가 아니다” 주장 파문
입력 2012-01-29 18:51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 관련해 캠페인을 주관한 곳이 ‘사(私)기업’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제주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투표 주관자가 비영리 재단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가 아닌 사기업이라면 범국민적으로 투표참여를 독려한 제주도와 정부는 사기업의 상업성 이벤트에 수백억원의 세금을 쏟아 부은 셈이 된다.
버나드 웨버 뉴세븐원더스 이사장은 지난 26일 국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를 주관한 곳은 재단이 아니라 사기업인 NOWC(New Open World Corporation)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계7대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양원찬 사무총장은 “인터뷰 과정에서 통역이 질문을 잘못 번역하면서 오해가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파문이 확산되면서 제주지역 시민단체들은 7대 자연경관 선정과 관련해 감사원에 감사 청구 작업을 본격화하는 등 대응책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국장은 29일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둘러싼 잡음 확산에도 불구하고 뉴세븐원더스 재단과의 계약서 공개, 전화비용 공개 등 핵심적인 사안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다른 공익 목적의 시민사회단체들과 공동 명의로 감사 청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감사 청구 대상은 지금까지 사업에 쓰여진 예산과 그 예산에 대한 정당성 여부, 전화비 200억∼400억원을 제주도가 정산하겠다는 계획에 대한 정당성, 추진 과정에서 공무원을 동원한 문제로 인한 행정력 낭비, 공무원 동원에 대한 부당행위 및 정당성 여부, 계약서 공개 등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