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구와 동서양 그림의 만남… 공아트스페이스 1층서 2월 19일까지
입력 2012-01-29 18:08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 1층 전시장에는 나뭇결이 살아 있는 목가구와 동서양 그림이 함께 진열돼 있다. 목가구는 이무규(58) 작가의 작품이고, 그림은 강상훈의 ‘황학동 만물시장’, 김민주의 ‘배를 저어가자’, 신하정의 ‘가려진 시간 사이로’, 최희선의 ‘나비의 꿈’, 최영림의 ‘여인’, 중국 작가 인쥔의 ‘크라잉’ 등으로 가구와 잘 어우러진다.
‘멋-생활 속의 예술’이라는 타이틀로 2월 19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나무가 지닌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회화작품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이무규 작가는 무역업과 출판업 등에 종사하다 20여년 전부터 가구를 만들기 시작해 목수로 이름을 알렸다. 남태평양에서 나는 장미목이나 흑단, 티크 등 고급 목재를 주로 사용해 그윽한 멋을 내는 작업에 매달렸다. 이번 전시에는 장미목으로 만든 가구들을 선보인다. 인위적인 가공과 화려한 장식을 배제하고 장미목 그대로의 결을 살린 자연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의 사방탁자, 식탁, 책장, 소반 등이 전시됐다. 또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포크, 수저, 컵 받침 등 소품도 곁들였다. 새해를 맞아 고풍스러우면서도 단아한 멋과 풍류를 선사하는 전시다.
공아트스페이스 2층 전시장에서는 한국 현대 수묵화의 거장 남천 송수남(74) 화백의 ‘매화부채’ 전이 2월 7일까지 열린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은은한 향으로 가장 앞서 봄을 알리는 매화를 소재로 한 부채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매화와 함께 등장하는 달, 돌, 새 등 친숙한 자연의 모습이 따스한 봄소식을 전한다(02-730-1144).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