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취 묻어나는 선율을 선사합니다… 임동혁, 데뷔 10주년 전국투어

입력 2012-01-29 18:06

피아니스트 임동혁(28)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1일부터 전국 투어를 시작한다. 1996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형 임동민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은 임동혁은 2001년 프랑스 ‘롱 티보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이듬해 19세 나이로 한국에서 첫 리사이틀을 열었다.

2002년 영국 BBC 뮤직 매거진은 그의 음악에 대해 “음악이 탄생할 때 뿜는 눈부신 빛을 내포하고 있다. 아름답고 편안하며 자연스러운 연주에 압도당했다”고 평했다. 이후 퀸 엘리자베스(2003), 쇼팽(2005), 차이콥스키(2007) 등 국제 콩쿠르에서 잇따라 입상했으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당시에는 편파 판정이라며 수상을 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번 투어 프로그램을 러시아 정취가 묻어나는 차이콥스키의 ‘사계’ 전곡과 라흐마니노프의 ‘프렐류드(전주곡)’ ‘피아노 소나타 2번’,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3번’ 등으로 꾸몄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했던 임동혁으로서는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오빠부대’를 거느린 클래식 아이돌 스타로 부상한 그는 “10년 동안 너무 많은 일을 겪어 꿈같은 시간이었다”며 “데뷔 10주년 기념 연주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꾸준히 연주할 수 있도록 찾아주는 관객이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는 콩쿠르를 준비하던 때보다 더 많다”고 털어놨다.

투어는 2월 11일 전주를 시작으로 부산(14일) 군포(17일) 서울(18일) 광주(19일) 대구(21일) 대전(23일) 성남(24일) 고양(25일) 거제(29일) 인천(3월 2일)으로 이어진다. 관람료는 3만∼10만원(1577-5266).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