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블린스키, 러 대선 출마 좌절
입력 2012-01-27 23:29
러시아 대통령 3선을 노린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 맞서 왔던 야당 지도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59)의 대통령 선거 출마가 결국 좌절됐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야블린스키의 야블로코당이 제출한 지지자 서명 가운데 25% 이상이 원본을 복사하거나 가짜로 꾸민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야블린스키를 대선 후보로 등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대선 규정상 의석이 없는 정당 소속 출마자나 무소속 출마자는 200만 명 이상의 지지자로부터 서명을 받아야 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 또 선관위의 두 차례 검증 결과 서명 가운데 5% 이상의 결함이 발견되면 해당 출마자는 후보로 등록할 수 없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야블로코당의 세르게이 미트로힌 의장은 “투표의 합법성을 떨어뜨렸다. 푸틴이 직접 명령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중앙선관위 회의에 앞서 야블로코당 지지자들은 선관위 청사 앞에서 블라디미르 추로프 중앙선관위원장의 사퇴와 야블린스키의 후보 등록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편 러시아 남부 코카서스 지역 잉구셰티아에서 3건의 총격전이 벌어져 이슬람 지도자 1명과 정부군 7명, 경찰 4명, 민간인 1명 등 13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 반테러 위원회 대변인 니콜라이 신소프는 “이슬람 분리주의 지도자와 2명의 정부군이 에카제프 마을에서 벌어진 총격전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경찰 대변인 비야셰프 가사노프는 “4명의 보안경찰과 5명의 군인이 인근 마을 다게스탄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