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국가서 요구하면 차단한다”… 트위터리언 거센 반발

입력 2012-01-27 20:36

‘아랍의 봄’의 촉매제 역할을 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트위터가 개별 국가들이 이용자의 ‘트윗’ 차단을 요구할 경우 이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BBC 방송에 따르면 트위터는 26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오늘부터 특정 국가에서 사용자의 콘텐츠를 대응적 차원에서 차단하는 권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트위터는 “만약 특정 국가에서 트윗을 차단해야 하는 요구를 받는 경우, 해당 이용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도록 시도하고 그 내용이 차단됐음을 분명히 표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국가 내에서 트윗이 차단되더라도 다른 외부 국가들에서는 지워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관점이 너무 달라서 우리가 자리 잡을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나치 찬양 내용을 차단하는 프랑스나 독일에서처럼 역사적 또는 문화적 이유로 특정 콘텐츠를 제한하기도 한다”고 했다.

트위터는 “국제적으로 성장하면서 표현의 자유에 대해 다른 구분선을 가진 국가에도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돈벌이를 표현의 자유에 우선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트위터리언들은 표현의 자유에 엄청난 역기능을 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트위터의 이번 입장 표명은 지난해 1월 ‘아랍의 봄’ 운동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보였던 것과는 다르다. 당시 트위터는 “트윗은 이어져야 한다”며 “내용 때문에 트윗을 없애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