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플로리다 경선 관건은… 티파티·히스패닉 표심
입력 2012-01-27 19:16
오는 31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티파티와 히스패닉의 표심이 관건이다.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예비경선)는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의 초반 승부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다. 초반 3개 지역의 1위가 모두 달랐을 정도로 공화당 경선은 혼전중이다. 따라서 다른 주보다 대의원 숫자가 많은 플로리다의 승자가 초반 레이스를 질주할 가능성이 있다.
2010년 중간선거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던 티파티는 상대적으로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는 별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재 티파티의 지지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론 폴 하원으로 나눠져 있다.
의회 내 티파티 의원들의 좌장격인 짐 드민트 상원의원은 지난 3곳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오는 11월 선거에서 티파티 성향의 상원의원을 선출시키는 데 신경쓰겠다”고 말해 결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티파티 내부에서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 상원의원인 마르코 루비오 의원은 2010년 중간선거에서 티파티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당선됐다. 그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는 거물이다. 그를 중심으로 티파티계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루비오가 깅리치와 샌토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그는 아직 뚜렷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
히스패닉은 플로리다 유권자의 약 13%를 차지하며, 등록 공화당원 중에서는 11%이다.
워싱턴 포스트(WP)는 “플로리다 경선에서 히스패닉이 승부를 가를 주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히스패닉의 가장 큰 관심은 이민정책이다. 그래서 양강인 깅리치와 롬니는 앞다투어 미국내 최대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에 출연, 상대방의 이민정책이나 과거 히스패닉을 비하했던 발언 등을 들추며 서로를 맹공격했다.
한편 깅리치는 “대통령이 되면 달에 영구적인 유인기지를 만들겠다”며 “기지에 상주인구가 1만3000명이 되면 별도의 주로 만들자는 청원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롬니는 “단지 표를 얻기 위한 비현실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