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분실 하이힐 한 짝, 경매 25분만에 삭제… 왜?

입력 2012-01-27 23:17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의 하이힐 한 짝이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매물로 나왔다.

스웨덴 가죽 제품인 네이비블루 컬러의 이 신발은 지난 26일 길라드 총리가 수도 캔버라에서 열린 ‘자랑스런 호주인’ 행사에 참가했다가 자신들을 차별한다며 항의하는 원주민 시위대들에게 쫓겨 황급히 달아나면서 벗겨진 것이다.

AFP통신은 27일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가 ‘잃어버린 신발’로 알려진 이 물품을 2000호주달러(한화 250여만원)에 판다고 올렸다”면서 “경매 시작가격은 148달러였다”고 밝혔다.

또 “이 신발은 한 짝임을 명심해야 하며 만약 당신이 총리가 아니라면 구입하더라도 걷는 데 사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경매 원칙상 소유자가 직접 매물 목록에 올리거나, 아니면 경매를 허락한 경우에 한해 거래가 가능한데다 누군가 장난을 쳤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아 이베이는 25분여 만에 경매 목록에서 내렸다.

이베이 대변인은 “우리는 그 신발의 주인이 총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당사자가 판매를 허락한다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목록에서 삭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원주민인 애버리진 시위대는 이날 길라드의 신발 한 짝을 보관 중이라며 일주일 안에 찾으러 오지 않으면 이베이 경매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총리실 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