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 이란 제재… 식량수입도 옥죈다
입력 2012-01-27 22:33
유럽 대형은행들이 이란으로 수출되는 곡물에 대한 무역금융을 중단함에 따라 이란이 식량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궁지에 몰린 이란은 자국 통화인 리알화 방어를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단일고정 환율제를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
유럽 금융업계 소식통은 26일(현지시간) 대부분의 대형은행이 이란행 농산품에 대한 무역금융을 중단했으며, 다른 금융기관의 보증이 있어야만 거래가 가능하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결제 문제로 하역을 하지 못한 채 이란 항구에서 대기 중인 화물선이 내가 아는 것만도 9대나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 제재에 따른 화폐의 가치 급락도 수입 대금 지불에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유럽 무역업체는 “화폐 평가절하로 이란 무역은 카오스 상태”라며 “지불 문제로 수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무역업계 소식통은 이란의 설탕 수입 공식기록은 지난해 11월이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이란 리알화가 극심한 불안을 보이자 이란 중앙은행은 28일부터 리알 달러 단일고정 환율제를 시행한다고 이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이란 정부가 서방측과 핵 문제를 놓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고위급 검증팀이 내일부터 이란을 방문한다”며 “이란이 건설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으로 기대하며, 실질적인 협력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