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여성결혼이민자 가구 절반 이상이 연 소득 2000만원 미만
입력 2012-01-27 19:11
농어촌 여성결혼이민자 가구의 절반 이상이 연평균 소득 2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여성이민자는 2000년 이후 빠르게 늘어 2006년 8746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였으나 2009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농림어업종사자 남성의 2010년 혼인 건수 5971건 중 신부가 외국여성인 경우는 2023건(33.9%)이다. 농어촌 남성 3명 중 1명이 국제결혼을 한 것이다. 2010년 기준으로 국적별로는 베트남 출신이 4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28.4%, 필리핀 8.6%, 캄보디아 7.0% 순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지난해 8월 전국의 34개 도농복합시 및 군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4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내놓은 ‘농어촌 다문화가족 사회적응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농어촌 다문화가족의 경제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여성결혼이민자의 86.7%가 농어업에 참여하고 있으나 응답자 가구의 54.8%가 연소득 2000만원 미만이다. 연소득이 3000만원을 넘는 가구는 겨우 9.7%다. 같은 해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4809만원은 물론 농가 평균 연소득 3212만원에도 크게 못 미친다.
그럼에도 여성결혼이민자들의 경제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연의 마상진 연구위원은 “모국의 열악한 경제 환경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경제적 만족을 느끼는 것”이며 “다만 한국 거주기간이 늘어날수록 만족도는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결혼이민자에게 가장 필요한 복지서비스는 한국어 교육(30.0%)이 으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한국문화이해 19.6%, 자녀교육 상담 및 지도 14.2%, 한국요리 강습 8.0% 등이 거론됐다. 또 이들은 가족 가운데 가장 힘든 상대로 남편을 꼽았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