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세계적 패션잡지 ‘엘르’… 오바마 부부 패션 관련 인종차별적 언급

입력 2012-01-27 19:08

프랑스의 세계적인 패션 잡지 엘르(ELLE)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의 패션스타일과 관련 인종차별적인 언급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잡지 블로거 나탈리 돌리보는 최근 ‘블랙 패션 파워’라는 블로그 포스트에 미셸의 패션에 대해 평가했다. 그는 “미셸의 스타일은 ‘재즈풍’의 재클린 오나시스(존 F 케네디 대통령 부인)의 감각을 띠고 있다”고 했다. 여기서 재즈풍은 흑인을 간접적으로 일컫는다.

돌리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흑인 대통령이 (미 역사상) 처음으로 지도자가 된 미국에서 길거리 패션코드 외에 미셸 스타일은 그럴듯한 선택사항이 됐다고 비꼬았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26일(현지사간) 돌리보가 올린 가장 경악스러운 표현으로 오바마 부부의 스타일을 ‘흑인 마을사람’ 풍으로 언급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는 오바마 부부가 ‘검정’을 고수하면서도 ‘흰색’을 입는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이 글이 올라오자 격한 댓글들이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최소 300만명의 흑인과 혼혈인들이 거주하는 2012년 프랑스에서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글을 올리느냐”면서 “당신은 친절하게도 2012년 패션이 흰색 코드를 배합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그러면 지난해 우리는 건초와 삼베 조각을 입었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다른 패션지 밤 데일리는 “슬픈 것은 이런 어리석은 언론인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고등교육을 받은 프랑스인들이 이런 식의 모욕을 경험해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