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구내매점 ‘오젠’ 사업서 손 뗀다

입력 2012-01-27 19:09

현대차그룹은 27일 계열사인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가 양재 사옥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운영 중인 ‘오젠’ 사업에서 손을 뗀다고 밝혔다.

최근 ‘재벌 빵집’에 대한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양재 사옥과 제주 해비치호텔 2곳에 들어서 있는 오젠은 정몽구 회장의 딸인 정성이씨가 고문으로 있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사업부서로 운영돼왔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오젠에 대해 “사원 복지 차원에서 운영 중인 구내매점”이라며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재벌 빵집’이 아니라고 강조해왔다. 김밥, 샌드위치와 커피 등을 판매하는 사내 매점 성격의 편의시설로 운영돼왔다는 것이다. 다른 대기업 식음료 사업과는 달리 베이커리 관련 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았으며 판매되는 품목들은 외부 식품 제조 가공업체로부터 전량 납품받아 운영해왔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양재 사옥의 경우 아침 일찍 출근하는 직원들이 간단히 식사를 해결할 장소가 마땅치 없고 조식을 제공하는 외부 식당들도 8차선 도로를 건너야만 갈 수 있어 직원 복지 차원의 편의시설로 오젠을 운영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유야 어찌됐건 재벌 2, 3세들이 유통망과 조직을 이용해 손쉽게 돈을 번다는 비난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아예 사업을 접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의 상호 ‘오젠’은 폐지하고 양재동 사옥 매점은 본사 직영의 비영리 직원 휴게 공간으로, 제주해비치호텔 영업장은 고객 라운지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