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MB 실세에 BW 헐값매각이 게이트 핵심”
입력 2012-01-27 22:00
정치권의 폭로가 잇따르면서 CNK 주가조작 의혹 사건이 본격적인 ‘다이아몬드 게이트’로 번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영선 최고위원은 27일 “오덕균 CNK 대표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자신의 매입가보다 훨씬 싸게 MB(이명박 대통령) 실세에게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대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BW 헐값 매각 로비 의혹을 제기하고, “이게 사실이라면 다이아몬드 게이트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게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개발 사기 사건이 일어났을 때 초기 단계에서 검찰에 제보한 내부 제보자가 있었다. 검찰 관계자가 국제전화로 제보자와 접촉했고 제보자는 국내에서 진술하겠다고 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진술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검찰은 이렇게 된 경위를 답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최고위원은 김성환 외교부 장관 사퇴도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의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은 “감사원 감사는 정권실세가 개입한 권력형 비리를 개인 비리로 격하시켰다”면서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정태근 의원은 이날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의 추정 매장량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 보도자료가 허위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언론과의 접촉에서 “감사원 보도자료에는 CNK가 추가발파 조사를 실시한 6곳에서 평균품위 0.02캐럿(cts/㎥)의 다이아몬드가 나왔다고 돼 있다”면서 “하지만 감사결과 보고서를 보면 추가발파 6곳 중 2곳에서는 아예 다이아몬드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균품위는 ㎥당 광물 함유량을 뜻하는 용어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평균품위는 6곳에서 채취된 암석에 포함된 다이아몬드의 양으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다이아몬드가 채취됐다고 해도 숫자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가 보고서에 명확하게 담겨 있다”고 반박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경선캠프 역할을 한 ‘안국포럼’ 소속이었던 정 의원은 또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은석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가 2006∼2007년도에 안국캠프를 들락날락했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