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전교조는 안 왔어요?”…반쪽 된 靑 학교폭력 간담회
입력 2012-01-27 23:31
이명박 대통령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참석지 않아 ‘반쪽짜리’가 돼 버린 청와대 학교폭력 해법 간담회에 대해 우회적인 방법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교육단체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오늘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를 돌아본 뒤 굳은 표정으로 “(전교조는) 안 왔어요?”라고 물었다. 박범훈 교육문화수석은 “여러 번 전화했는데 갑자기 어렵다고 해서…”라고 답했다.
간담회에는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과 교장, 교사, 학부모단체 대표들이 참석했지만 전교조 측은 공안당국의 조합원 자택 압수수색을 이유로 내세워 불참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가 시작되자 “우리가 알면서도 (학교폭력 문제를) 소홀히 했고 기피했을 수 있다”며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 나부터 반성한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대변인이 전했다. 그동안 교육대책을 논의하면서 공교육·사교육에만 주력했지 학교폭력 문제는 도외시했다는 반성의 의미라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정부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보고하자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학부모·학생 의견을 모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치 사안이 아니라 내 가정, 우리 아이의 문제”라며 “이번 기회에 학교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 근본적으로 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조만간 교과부가 운영하는 ‘위(Wee)센터’를 방문할 뜻을 밝혔다. 이곳은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의 진단-상담-치료를 돕는 원스톱 지원기관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