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저개발국 원조 팔 걷었다
입력 2012-01-27 18:38
자치단체들이 빈곤에 시달리는 저개발국들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세계 평화의 섬’ 지정 7주년을 맞아 캄보디아와 동티모르를 1차 개발원조 국가로 선정하고, 올 상반기 이들 국가에서 개발협력사업을 위한 현지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국제관계자문대사,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합동으로 협력사업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정부 부처, 국제협력단과 협의해 사업계획을 확정한 뒤 예산을 확보해 2014년부터 본격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캄보디아에서 공동우물(지하수) 24곳을 개발해 식수난을 해결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동티모르에 대해선 보건·농림·수산·에너지·산업분야 기반시설 개선 등과 관련한 국내 초청연수와 물자지원 등을 검토 중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공적개발원조 사업은 인도주의 실현과 저개발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 우호협력 증진을 위한 것”이라며 “동반성장을 위해 인도적 구호가 필요한 지역에 개발원조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도 저개발국가 ODA사업 예산 1억원을 확보하고 사업공모에 나섰다. 시는 오는 2월 1∼15일 시 홈페이지(www.seongnam.go.kr)를 통해 민간단체와 비영리법인의 저개발국 원조사업 제안서를 공모해 지원대상 국가와 사업을 선정한다. 지원대상 사업은 인적자원 개발, 농축산업·자동차정비·IT기술 전수 등 국제교류협력사업, 의료·교육·보육시설·농촌마을 개발 등이다.
경기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적개발원조 사업에 4억5000만원의 예산을 책정, 국제교류협력사업과 국제개발협력사업을 각각 지원한다. 협력사업은 도로·의료·교육·보육시설과 사회발전 기반시설 건립 및 개·보수 등에 걸쳐 추진된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29일∼12월 2일 열린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를 계기로 ODA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부경대 해외어업협력센터, APEC(아·태경제협력체) 국제교육협력원 e러닝 연수센터, 시민단체인 ‘한끼의 식사기금’ 등과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는 우선 농림수산식품부와 공동으로 부산에서 많이 생산되는 미역·다시마 등 농수산식품을 남태평양이나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 국민의 건강을 위해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의 자연환경에 적합한 채소 재배 기술과 학교급식 등 식생활 개선프로그램 보급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성남=주미령 김칠호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