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번엔 與텃밭 TK 공략…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 대구에서 최고위원회의 개최

입력 2012-01-27 18:23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27일 대구·경북(TK) 지역 표밭을 공략했다. TK는 ‘노무현 바람’이 불고 있는 부산과 달리 야권에겐 여전히 불모지나 다름없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인기가 가장 높은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이다. 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 수를 보면 선거구가 12개인 대구의 경우 한나라당이 51명인 데 비해 민주당은 8명뿐이다. 선거구가 15개인 경북 역시 한나라당이 57명인 데 비해 민주당은 9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경기도 군포에서 내리 3선을 한 김부겸 최고위원이 고향인 대구로 내려와 수성갑에 출사표를 던진 것을 계기로 이 지역에서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한 대표와 문성근 박영선 박지원 김부겸 최고위원, 김진표 원내대표 등은 대구 신서동에 있는 대구혁신도시 사업단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여름 이명박 대통령이 대구에 와서 ‘80년 만에 대구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발언했는데, 시민 여러분 정말 대구 경제가 좋아지고 있습니까”라며 민심을 자극했다.

한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한 대구혁신도시 사업이 지지부진한 점을 비판하면서 “뒤처진 대구지역을 지원하겠다고 한 이 대통령은 그동안 무얼 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대구의 항로를 바꿔야 한다. 이번에 바꿔서 대구와 영남도 잘 살아보고 균형을 이뤄보자”며 “대구에서 기적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김부겸 최고위원은 “지역에 똬리를 틀고 패거리 정치가 된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새 희망은 열리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TK는 정권을 많이 창출했지만 대구는 16개 지자체 중 실업률이 가장 높다”며 “이번에 반드시 김 최고위원을 당선시키고 12월 정권 교체를 통해 TK 경제를 살리는 데 시민과 도민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한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경북 경산의 한우농장을 방문하고 한우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도부는 동대구역 VIP실에서 TK 지역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위원장들은 석패율제 도입을 강력히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