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현장 정치’ 속도 낸다… 비대위, ‘감동인물찾기’ 등 주변 목소리 들으려 분주
입력 2012-01-27 21:58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장 정치’를 부쩍 강조하고 있다. 19대 총선 지원 유세를 앞둔 사전 정지작업 차원의 성격이 짙다.
박 위원장은 최근 비대위원들에게 “훌륭한 정책은 현장 속에 있다”며 “현장의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청취하다 보면 국민의 삶에 필요한 부분을 정책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이것이 쇄신의 기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이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감동인물찾기 프로젝트’도 그 일환이다. 새로 개설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신체적 장애를 극복한 부산진세무서 조봉현 조사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자신이 운영하는 찜질방을 피란민에게 제공했던 박운규 대표, ‘504번 버스의 기사’, 가수 김장훈씨 등 27일 현재 30명 가까이 추천됐다. 박 위원장은 헌신과 봉사로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는 숨은 인물을 직접 찾아가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감동인물찾기는) 탁상공론을 스스로 삼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원들도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종인 이양희 비대위원과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은 이날 낮 국회에서 ‘국민희망찾기 시리즈’의 첫 순서로 보육·교육 분야의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18명의 외부 초청자 중 12명이 초·중·고생을 둔 학부모이거나 미취학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들이다. 또 인재영입분과는 ‘백수연대’ 회원 10여명과 워크숍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백수로서 이 사회를 살아가는 고충을 토로했다. 조동성 비대위원은 이어 가진 한국외식업중앙회 및 관광업협의회중앙회 워크숍에서 “슈바이처처럼 현장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그런 분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과 비대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전 대표는 “지금은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는 게 아니라 대세론이 없는 것”이라며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한 종편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주 이미지를 탈색하고 ‘국민 속의 박근혜’로 다시 자리매김하는 정책이나 행보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비대위의 ‘현역의원 25% 공천 배제’ 원칙 등에 대해 “요즘 하는 짓들이 다 꼼수 같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