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사령탑’ 하마평… 여, 윤여준·정종섭·손봉호-야, 이학영·안경환·임채정
입력 2012-01-27 18:23
4·11 총선 공천 칼자루를 쥘 여야의 공천심사위원장은 누가 맡게 될까. ‘공천 사령탑’으로 총선 승패는 물론 12월 대선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각 당은 인선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심위원장 인선을 위해 직접 여러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비대위원 등 주변에서 추천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친박계 인사가 모 대학 명예교수를 공심위원장으로 천거했지만, 박 위원장이 탐탁해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비대위원 인선 때와 달리 총선 후보자의 생사여탈권을 갖는 막중한 자리여서 박 위원장도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유력 후보로 올라 있는 가운데, 정종섭 서울대 법대학장 이름이 당사 안팎에서 나온다. 헌법학 권위자인 정 학장은 의회정치 강화를 주장해왔다. 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시민활동도 해온 손봉호 나눔국민운동 대표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2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음 주 월요일에 구체적 (공심위 인선)안이 나오지 않을까 전망한다”면서 “비례대표의 일부는 공모제 같은 것을 허용하는 방안도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민주통합당은 공심위원장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신경민 대변인은 “애초 브레인 스토밍 차원에서 십수명의 후보군이 거론됐다”며 “지금 몇 명이라고 특정하긴 어렵지만 좁혀가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우선 1·15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줄곧 시민운동에 투신해 온 개혁성과 참신성이 평가받고 있다. 본인도 한명숙 대표의 요청이 오면 맡겠다는 입장이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을 천거하는 이들도 있다. 임 전 의장은 개혁적인데다 당 내부 사정에 밝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외부 인사로는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이 거명된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인권위원장에 임명된 그는 2009년 7월 임기를 4개월가량 앞두고 이명박 정부의 인권 의지를 비판하며 사퇴한 바 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백승헌 전 민변 회장 이름도 나온다.
그러나 일부 인사들은 벌써부터 손사래를 치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정치경험이 없는 제가 개입할 능력과 자격이 없다”고 말했고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제안이 오더라도 거절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내주 초 인선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