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은목사랑비전교회
입력 2012-01-27 18:04
“직분은 떠났어도 복음 전파엔 은퇴가 없죠”
“비록 교회 일선에서는 은퇴했지만 복음을 전하는 데 은퇴란 없습니다. 영원한 십자가 군병이라는 각오로 한국교회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서울 인의동 혜화경찰서 건너편 하얀 페인트칠을 한 건물에 다다르면 ‘은목사랑비전교회’라는 문패의 교회가 보인다. 이곳에서는 60∼90대 은퇴 목사와 사모, 은퇴 장로·권사 40∼50명이 매주 주일과 수요일, 화·금요일에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교회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이들은 모임 때마다 나라의 안녕과 후배 목회자, 장로·권사들이 한국교회를 잘 이끌어 주도록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눈과 귀가 어두워 돋보기와 보청기를 사용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정성스레 드리는 기도와 찬양은 언제나 뜨겁다. 이들은 모두 ‘주님을 위한 복음사역에 은퇴란 없다’는 심정으로 한국교회를 위해 중보기도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함께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것은 1998년 3월부터. 초대 회장인 고 차국찬 목사(전 장택상 국무총리 비서실장)와 김문숙 이경욱 이종택 목사 등 4명이 서울 종로5가의 한 사무실에서 ‘한민족사명자연합회’ 설립예배를 드리면서 은퇴 목회자와 사모, 은퇴 장로·권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후 은목사랑비전교회를 설립하고 10여 차례나 셋방살이를 전전한 끝에 현재 장소를 임시로 빌려 예배처소로 사용하고 있다.
은목사랑비전교회는 일반교회와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어느 특정 인물을 당회장이나 회장으로 세울 수 없기 때문에 회원들이 차례로 담임목사와 임원을 맡고 있다. 또 모든 회원이 예배설교를 비롯해 기도와 찬양 순서를 담당하고 있다. 간혹 ‘겨울철 응급조치’ 등 특별 건강강좌를 열기도 한다.
교회 재정은 형편에 따라 납부하는 회비와 후원금 등으로 운영된다. 이 교회는 특히 신학생 양육과 목회자 재교육, 이단·사이비 척결, 일선 교역자 지원 사업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달부터 담임목사를 맡게된 박정자(72)목사는 “이 모임을 통해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체험하고 있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그날까지 해야 할 일을 찾아 기도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은퇴목사·교역자 안식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도울 동역자를 찾고 있다.
한국교회에서 은퇴 목사, 은퇴 장로·권사들은 일종의 ‘소외 계층’이다. 일선에서 물러난 목회자·장로·권사들의 은퇴 후 대책이 크게 부족하다. 1950∼90년대 민족복음화의 초석을 다진 은퇴 목회자, 장로·권사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인치상(74) 협동목사는 “갈데없는 은퇴목사, 은퇴 장로·권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교회의 암울한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그럼에도 ‘노(老) 병사’들은 변함없이 교회를 사랑하며 한국교회의 성장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성금자 명단 (단위:원)
△50만 이태환 △10만 무명씨 △5만 강미선 하경관 변재헌 김정수 △3만 홍보미 한승우 최정이 △2만 최화순 이말순 조기일 최순영 이영아 △1만 이복열
◇후원금 접수
국민은행 538801-01-295703(예금주 한영훈-세복협)
신한은행 100-026-263928(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