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의혹 감사 청구”

입력 2012-01-26 23:27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의혹 문제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의혹 규명을 위한 감사원 감사 청구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26일 “시민사회단체들이 감사원 감사를 통해 7대 자연경관 선정 과정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머잖아 제주 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반부패 네트워크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처장은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기관이 진행한 이벤트에 참여하느라 수백억원의 공공전화요금을 쏟아부은 건 분명히 잘못돼 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전화료를 지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KBS 프로그램 ‘추적 60분’은 지난 25일 방송된 ‘세계 7대 자연경관, 그 논란을 추적하다’ 편에서 세계 7대 자연경관 이벤트를 진행한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재단의 정체와 제주도의 7대 자연경관 선정 과정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을 보도했다.

7대 자연경관 최종 28개 후보지에 올랐다가 행사 참여를 자진 철회한 몰디브가 행사 주최 측으로부터 월드투어 비용, 후원금 명목으로 많은 돈을 요구받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이 보도됐다. 인도네시아 코모도섬도 후보지에 올랐으나 같은 이유로 정부 차원에서 이벤트 참여를 중단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뉴세븐원더스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뉴세븐원더스의 버나드 웨버 이사장과 장 폴 기획이사는 이날 오후 한국관광공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액의 비용 분담 제안 등 KBS 보도내용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들은 제주도 7대 자연경관 확정 인증서 수여식 행사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25일 입국한 상태다.

7대 자연경관으로 잠정 선정된 곳들 중 제주도만 유일하게 확정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제주도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맨 먼저 득표수를 확인한 결과 최종 결선에서 탈락한 21곳 어느 곳보다 득표수가 많아 확정했다는 것이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