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만에 33.80원 ↓… 환율 하락세 가파르다
입력 2012-01-26 21:59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가치 오름세)가 가파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1155.80원에서 26일 1122.00원으로 마감됐다. 불과 25일 만에 33.80원이나 급락했다.
환율은 올 들어 일시적인 소폭의 오름세를 제외하면 꾸준한 하락세다.
흔히 1월 연초환율은 하락세를 보인다. 수출이 연말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연초에 환전하다 보면 원화가치가 오르는 현상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이른바 ‘1월 효과’ 또는 ‘연초 효과’다.
그런데 올해는 최근 각 연도와 비교해보면 급락세가 훨씬 크다. 2009년 연초 효과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로 원화가치가 급락세를 보였기 때문에 비교에 별 의미가 없다. 2010년과 2011년에도 연초 효과로 환율 하락세가 있었지만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1일 평균환율 기준으로 2010년 1월 2일 대비 1월 26일까지의 환율 하락폭은 7.2원이었고 2011년은 18.7원이었다.
지난해 환율은 유럽 재정위기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전반적으로 상승세였다.
하지만 올 들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9개국 신용등급이 강등돼 유럽 재정위기의 불확실성이 조금 해소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원화될 조짐인데다 연초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하락세가 커졌다.
특히 환율이 이달 16일 이전까지는 연초 수준에서 오르내리다(그래프 참조) 16일 이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여기에 정부가 물가안정을 강조하고 있어 수입물가 안정 차원에서 환율 하락을 어느 정도 용인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 경제는 외부환경에 취약한 구조여서 환율의 변동성도 매우 크다. 연초 효과 등으로 환율을 전망하기란 쉽지 않지만 올 환율은 지난해와는 정반대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급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어 가뜩이나 올해 수출 위축이 예상되는 수출기업들에는 심각한 복병이라는 지적이다.
조용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