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아기도 안 낳는다… 출생아 수 석 달 연속 감소
입력 2012-01-26 22:00
경제적 요인 때문에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3만75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800명, 9.2% 감소했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출생아 수 감소는 지난해 9월부터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년 대비 월별 출생아 수가 석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011년 9∼11월 출산은 ‘예비 엄마’ 수를 감안할 때 2010년 하반기 혼인과 관계가 깊은데, 당시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증가 추세였다. 이에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적인 문제로 출생아가 감소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혼인을 했지만 아이 낳기를 미뤄야 할 정도로 최근 서민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아예 결혼을 미루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혼인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300건(4.3%) 늘었지만 지난해 1∼11월 중 전년 같은 달 대비 혼인 수가 줄어든 것은 2, 4, 6, 7, 9월 등 5개월이나 된다. 2011년 1∼11월 혼인 수는 29만500건으로 2010년 누계보다 겨우 700건 늘었다. 출생아 수 감소요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11월 사망자는 2만14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00명(2.7%) 감소했다. 혼인건수는 3만1500건으로 1300건(4.3%) 증가했고, 이혼건수는 1만400건으로 400건(3.7%) 줄었다. 통계청 월별 인구동향은 조사한 지 2개월 후에 공개된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