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성장률 3.6% 그쳐… 2010년의 절반 수준
입력 2012-01-26 19:04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2011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 자료를 통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10년에 비해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성장률(6.2%)의 절반을 약간 상회한 수치다. 2009년 0.3%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한은이 지난해 12월 예상한 성장률 3.8%보다 0.2% 포인트 밑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도 전기 대비 0.4%에 그쳤다. 2009년 4분기(0.2%) 이후 2년 만에 최저다.
저성장의 주된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민간소비, 설비투자가 부진한데다 특히 건설업이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출은 10.0% 성장하고, 수입은 6.6% 늘었다. 그러나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각각 2.2%,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 소비 역시 2.3%로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특히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6.5%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1.5%)에 비해 마이너스 폭이 훨씬 커졌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대비 1.1% 상승에 머물렀다. 이는 2010년(6.0%)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은 김영배 경제통계국장은 “유럽 발 재정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되고,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과 가계 모두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동 기자 hdpark@kmi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