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2012년 화두… “농업 혁명으로 빈곤 퇴치, 부자증세가 정의”
입력 2012-01-26 18:57
미국과 전 세계에서 각각 부자순위 1,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이자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56).
그가 올해 언급한 화두는 농업혁명을 통한 빈곤퇴치와 공정이었다. 부자가 돈을 나눠 빈곤을 퇴치하는 것이 공정이요 이를 위해 세계 최대 자선재단인 ‘빌&멀린다 재단’이 추진할 다음 목표로 농업혁명을 꼽았다.
게이츠는 우선 25일(현지시간) ‘2012 연례서한’에서 농업부문의 새 연구를 위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게이츠는 그러면서 농업혁명을 글로벌 보건이나 미국 교육보다 가장 먼저 언급했다. 지난해까지는 소아마비, 말라리아 등 지구촌 공공보건 문제를 항상 우선적으로 제기했었다. 그는 세계 인구의 15% 정도인 10억명이 농촌에서 극도로 빈곤한 상황에서 매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60년대와 70년대 다양한 종자를 개발해 생산량을 늘리고 식량가격을 낮출 수 있게 해준 ‘녹색혁명’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을 방문 중인 게이츠는 25일 BBC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관한 질문을 받고 “부유층에 세금을 더 매기는 것이 바로 정의”라고 답했다. 이어 “재정적자 문제는 희생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풀면 좋겠다”며 “지금으로선 나 같은 부자들이 내야 할 만큼 세금을 부담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뎃퍼드그린 중·고교에 ‘깜짝’ 연사로 방문해 현재 자신이 몰두하고 있는 일은 빈곤국 질병퇴치이며 그 목표는 ‘공정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부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구 최대 부자가 되었겠지만 나눔이야말로 자신을 인기 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