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검찰, 사기혐의 S&P 기소… “신용등급 부풀려 부당이득”
입력 2012-01-26 18:57
미국 일리노이주 검찰이 사기 혐의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기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리노이주 검찰은 S&P가 모기지 연계 증권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최고 등급을 부여해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리사 매디건 일리노이주 검찰총장은 S&P가 신용등급의 질을 대가로 은행의 요구에 맞춘 등급을 부여해 이득을 취했다고 말했다. 은행으로부터 많은 돈을 받으며 은행이 만든 파생상품에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그 피해를 소비자들에게 떠넘겼다는 것이다. 검찰은 신용등급 과장으로 발생한 S&P의 이익을 회수하고 위반 건수마다 5만 달러(약 5600만원)의 벌금도 부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P의 대변인은 “기소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P는 지난해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사상 처음 강등했었다. 올 들어서는 재정위기 해법을 마련 중인 프랑스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9개국의 등급을 무더기 강등시켜 비난을 샀다.
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