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불능”… 메르켈 獨총리 첫 언급
입력 2012-01-26 18:56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처음으로 그리스 구제 불능을 언급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를 해결하는 데 있어 최대 돈줄인 독일의 역할에 대해서도 분명한 선을 그었다.
메르켈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5개 유럽 신문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경제 위기에서 탈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아직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리스도 그렇다. 우리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나 국제 사회가 이 위기상황을 안정화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개막연설에서 “우리는 유로화의 존속을 원한다는 얘기를 처음부터 해왔다”며 “그러나 독일은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할 수밖에 없도록 몰리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채무위기에 시달리는 유로존 회원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구제기금의 규모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주문을 거절하고, 독일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려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해석했다. 메르켈 총리는 “예를 들어 시장이 정말로 공격해올 때 다른 회원국을 위해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약속한다면 그때 우리는 진짜 옆구리(빈 틈)를 드러내게 된다”면서 “독일은 이미 여러 차례, 여러 방식으로 유로존의 단결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회원국 정부가 재정적자를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재정적자 극복에는 시간이 걸리며 우리는 이를 극복해낼 결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