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의 굴욕… 투자한 음반업체 파산보호 공식신청

입력 2012-01-26 18:56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 등이 투자한 신생 디지털 음악 전문업체 ‘비욘드 어블리비언(Beyond Oblivion)’이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25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이 이날 입수한 뉴욕 남부 파산법원의 관련문건에 따르면 비욘드 어블리비언은 최근 악화일로의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보호(챕터11)를 공식 신청했다. 이 업체는 그동안 디지털 음악 서비스 체제 구축에 수천만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자금난이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스코프 디지털 부문 책임자 존 밀러 등 비욘드 어블리비언의 이사진은 경영난이 갈수록 악화되자 이달 초 사업 축소 등에 합의, 파산보호 신청을 예고한 바 있다.

비욘드 어블리비언은 자체 소프트웨어를 사전 설치한 기기로 디지털 음악을 제한없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을 공개했지만 일정 규모의 서비스 체제를 갖추기도 전에 음악허가 관련비용만 수천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돌았다.

비욘드 어블리비언은 보유자산이 1000만 달러를 넘지 않지만 1억∼5억 달러 상당의 많은 채무를 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최대 무담보 채권자는 각각 5000만 달러씩을 지원한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워너 뮤직그룹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