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용액 일부 ‘비소’ 검출… 부산Y, 24개 제품 분석 3개 제품서 기준치 5배
입력 2012-01-26 19:06
시판 중인 일부 콘택트렌즈 용액에서 중금속인 비소(As)가 검출돼 보건당국이 정밀 점검에 들어갔다.
부산YMCA 시민중계실은 지난해 7∼12월 부산지역 76곳의 안경점과 약국에서 구입한 콘택트렌즈 관리용액 제품 24개를 한국소비자원 시험분석국을 통해 성분 분석한 결과 3개 제품에서 비소가 0.008∼0.053㎎/㎏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시민중계실에 따르면 현재 콘택트렌즈 관리용액 관련 안전기준은 없으나 용액의 주재료에서 먹는 물(수돗물, 샘물) 비소 기준인 0.01㎎/L을 최대 5배 초과하는 수치다. 비소에 과다 노출될 경우 독성작용에 의해 안구의 각막신경이 손상된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보고가 있다.
수소이온농도(pH) 시험에서는 1개 제품이 pH 8.9로 인공누액과 세안약 기준 pH 5.5∼8.0을 넘어섰다. 미생물 검사와 보존제 분석결과는 조사제품 전부에서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소가 검출된 제품 중 1개는 검사 3개월 전에도 검출돼 제조업무 정지 등 식약청의 행정처분을 받은 제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제품이 여전히 유통되고 있어 보건당국의 불량제품에 대한 관리감독이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YMCA 황재문 간사는 “콘택트렌즈 관리용액의 시험항목 중 수소이온농도(pH)와 중금속(유해원소) 함유량은 국내에 별도의 표준제조기준이 없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